독자님들은 학교에 있던 분실함이 기억나시나요? 학교 구석에 있었던 것도 같고, 없었던 것도 같은 희미한 이미지인데요. 제 물건도 그곳에 많이 있었을 거라는 건 확실할 거예요..😂

 초등학교 교사인 박상기 작가님은 분실함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만나며 이 이야기를 구상하셨다고 해요.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며 하소연하는 아이, 찾는 물건이 분실함에 들어왔는지 매일 확인하는 아이, 울면서 분실함에 찾아오는 아이 등. 분실함에 물건들은 계속 쌓여만 갔으니까요. 그러다 분실함 속에 오랫동안 버려져있던 손목시계와 억울하게 버려진 가방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 주인인 성호와 창욱이를 떠올리며 '주인과 물건이 서로를 찾아 헤매는 동화'가 탄생하였습니다.

 《기적의 분실함》에서는 두 아이가 등장합니다. 투병 중인 엄마가 만들어준 레드 가방을 잃어버린 '성호'와 부모님 대신 자신을 돌봐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생긴 '창욱'이지요. 친한 친구 하나 없이 학교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던 두 아이는 우연한 계기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데요.

 레드가방과 손목시계 할아버지가 분실함 안에서 각자의 주인을 걱정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저절로 두 아이의 행복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과연 물건들이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외로운 두 아이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