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린 게 엊그제 같은데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시원해지고 있어요.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금세 겨울이 오고, 한 해가 가버릴까 봐 조금 두렵기까지 하네요..
다음 주에는 금요일부터 긴 연휴가 있지요! 우리 민족의 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이르게 다가왔습니다. 추석(秋夕)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래요. 며칠 전 집에 가며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유난히 크고 노란 달이 떠 있어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그런 달에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것만 같았어요. 독자님들이 원하시는 일 모두 이뤄지는 추석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추석을 맞아 이번 편지에는 '달'이 나오는 그림책 4종을 큐레이션 해보았습니다. 똑같은 '달'이지만, 다양하게 의미로 등장해 찾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독자님께 달은 어떤 의미인가요?
🌕《안녕, 바나나 달》 이경실 글·그림
'송이'는 집에 혼자 남아 심심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얗게 김이 서린 창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바나나 달(초승달)을 그리고 있는데.. 바나나 모양의 배가 생겨났지 뭐예요? 송이는 바나나 배를 타고 바나나 섬에 도착합니다. 바나나 뿔 괴물도 만나고, 여러 가지 바나나를 닮은 것들로 이루어진 곳에서 모험을 즐기지요. 송이의 상상 모험 함께 따라가볼까요?
🌕《아모스와 달》 얀B. 발렛 글·그림
어느 날 '아모스'의 방 거울에 달이 들어와 떠 있었습니다. 달은 신비로운 푸른 빛으로 방의 모든 걸 비춰주고 있었지요. 아모스는 일어나서 달과 꼭 놀아야지 다짐하지만, 다음 날 아침 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모스는 마을 가게마다 들르며 달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데…. 상냥한 어른들은 진짜 달 대신 자신만의 달을 갖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나만의 달》 제니퍼 러스트기 글 · 애슐리 화이트 그림
'어린 소녀'는 언제나 자신을 따라다니는 달이 자신의 친구라고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용기를 얻어 달과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지요. 환한 달빛과 대조되어 그림자로만 표현되는 세계 곳곳의 조형물과 장소는 어딘가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데요. 세계 곳곳에 대한 지식과 과학 정보가 가득한 마지막 장까지 놓치지 마세요!
《아빠가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 김슬옹 글 · 이승원 그림
우리 한글의 마지막 글자가 무엇인지 독자님들은 알고 계신가요? 바로 달과 별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의 진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백성들이 글자를 배울 수 있도록 비춰주는 게 달과 별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달과 별은 모두를 공평하게 비춰주니까요. 모두가 평등하게 살길 바라며 한글을 만들었던 세종대왕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